가끔,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 싶을 때 찾는 광화문의 씨네큐브.
교보문고에서 이런저런 베스트셀러와 원서 서적고를 뒤적거리고,
핫트랙에서 평소 잘 듣지도 않는 클래식과 재즈 음악을 듣고
씨네큐브에서 몇몇의 영화 팜플렛을 읽고 있노라면,
웬지 하루를 꽉꽉 알차게 사용한 기분이 든다.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배울수 있는 곳.
시간이 얼추 맞는 르아브르(Le Havre)라는 영화를 보았다.
3시 타임에 남은 마지막 표여서, 내가 발권 받은 후 바로 매진 표찰을 게시하였다. ㅎㅎ
프랑스의 한 항구도시에서 성실하게 구두 닦이를 일을 하던 주인공에게
아프리카 불법 난민 소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르 아브르.
영화가 마치 예전 토요일 11시즈음 TV에서 해주던 '주말의 명화' 느낌이 났다.
전반적인 화면의 색상도 그렇고, 굉장히 정직한 배우의 표정연기와 대사,
그것을 아무 꾸밈없이 정면으로 잡는 정직한 카메라 앵글 등.
그야말로 '정직한' 영화 였다.
맨앞에서 구석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고,
앞에 걸리는 좌석이 없으니 너무 편해서, 발을 쭉 뻗고,
영화 초반엔 조금 졸기도 했다;;
평일 오후여서 사람이 거의 없을줄 알았는데,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단체관람을 많이 하셨다.
6줄 남짓한 소박한 이 영화관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