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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내의 여행 아내가 요 며칠, 친정 부모님과 여행을 떠났다. 얼마나 좋은 경관에 취해 있는지, 하루가 넘어가는 이 시간까지 별 다른 연락이 없어 한쪽 마음이 서늘하면서도, 모처럼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생각하면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지난 봄, 내가 홀로 제주 여행을 떠났을 때 아내의 마음이 이러하였으리라. 당시 아내는 자신의 에버노트에 스스로의 존재 자체도 내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데 방해가 될까봐, 자기 스스로도 없어져주리라고 생각하였다고 했다. 원래 잘나지도 않은 남편이지만, 혼자 어디 여행 가는 것에 대해 행여나 다른 처자들의 눈에 들어올까 노심초사하는 성격에, 남편이 없으면 혼자 끼니도 잘 챙겨먹지 않고 속도 불편해지는 아내다. 그런 아내가 나를, 그것도 3박4일 동안 혼자 .. 더보기
목적이 이끄는 삶에 대한 반추(反芻) 이 블로그의 이름은 'Purpose Driven Life' 즉, '목적이 이끄는 삶'이다. 싸이월드 시절 부터 내 홈피의 주제를 이루고 있던 '목적'이라는 단어는 신앙과 맞물려, 지금까지 인생에서 내가 선택하는 모든 가치의 명분을 부여하는 근거가 되었고, 일상에서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동기가 되었다.사람에겐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난 큰 이유와 목적이 있고,스스로 그것을 발견하여 그에 맞는 각각의 역할을 통해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방식은스무 살 이후 결혼하기 직전까지, 한국에서 홀로 살아내야 했던 내가 부여잡을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삶의 생존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목적'이라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그 동안 내 삶의 목적을 '하나님께 .. 더보기
오믈렛에서 배운 교훈 나는 나름, 요리 하는 남자이다. 결혼을 한 이후에 어쩌다보니 변변치 않은 요리 실력이지만 아내 보다는 내가 주로 부엌에 서는 일이 많아졌다. 마셰코, 냉부해와 같이 평소 요리, 쿡방을 즐겨보는 탓에 아내에게 내가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비춰졌는지도 모르겠다. 잘게 썰은 스팸 햄을 볶아서 하얀 쌀밥 아래 깔고그 위에 계란 후라이를 하나 얹은 후, 간장으로 쓱쓱 비벼서 내 놓아도 이 세상 어떤 요리보다 최고로 맛있다고 이야기해주는 아내 덕분에 요리에 점점 재미를 붙여가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것이 아내의 의도적인 전략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매주 수요일 동네에서 열리는 장에서 계란 한 판을 사와서 몇일 전 아침에는 오믈렛을 만들어보았다. 여행을 갔을 때 호텔 조식이나 뷔페에서 나왔던 오믈.. 더보기
창작과 전문성과 행복의 비결 서초동에 있는 아내의 사무실. 청소년 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내의 자리는 언제나 청소년 진로나 가치관, 그리고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서적으로 늘 가득하다. 아내는 청소년 가치관과 관련된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커리큘럼을 만들며 이를 사회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아내나 나나 서로 대상은 다르지만 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수시로 관련 서적을 구입하고 탐독하는 것은 창작을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자 소소한 즐거움이다. 아내의 사무실에 올 때 마다 좋은 책을 추천받기도 하고, 도전을 받는다. 생각해보면 회사에서의 내 자리에도 몇권의 책이 놓여있지만 그것을 평소에 잘 보거나 활용하는 편은 아니다. 스티브잡스 전기나 모바일 트렌드, 기획서 작성.. 더보기
사랑에 대하여 최근에 깨달은 것 이전엔 몰랐는데, 사랑에 대하여 최근에 깨달은 것들. 아마,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은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응답할 준비가 되 있을 때' 인것 같다. 그리고 그 준비도 내가 '아 이정도면 내가 준비됐겠구나'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준비'시켜주시는'것 일뿐. 더보기
인격적 교제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인격적' 만남과 교제는 매우 중요한 믿음의 여정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누구나 인격적 교제에 대한 갈증과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확히 이 '인격적' 교제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조금 더 깊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 가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인격적 교제가 이루어진 것일까? 나이가 먹을수록 나 역시 인격적 교제에 대한 갈급함이 늘어난다. 아무런 목적과 계산없이 순수하게 나란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줄 수 있는 사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과 그 계획을 진지하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그 안에서 함께 서로의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의 대화에 목이 말라 있는 것이다. 요즘 참여.. 더보기
사랑에 항복하다 사랑에 항복하다 저자 데이비드 베너 지음 출판사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 2006-01-2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사랑받으려고 애쓰지 말고, 그분의 사랑에 자신을 맡기라! 사랑,... 서른두해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목적과 본질이 '사랑'이라는 것에 공감의 수준을 넘어 수긍하고 굴복할 수 밖에 없기에, 두란노 서점에서 책의 제목만 보고 바로 구입했다. '사랑에 항복하다'.(Surrender to Love) 이 처럼 제목이 적합한 책이 또 있을까. 내 인생의 모든 삶에서 부서지고 넘어지고 부딪치며 체험적으로 깨달은 사회적, 심리적, 영적, 관계적 통찰이 이 책 한권으로 정리되어 있는 듯 하다. 그 만큼, 한문장 한문장이 의미가 있고 곱씹을수록 새롭게 다가온다. 보통 책을 읽을 때 파란펜이나 형.. 더보기
사랑을 행하는 자 아무것도 없다. 사랑을 행하는 자에게는. 없다. 아무것도 힘들지 않다. 사랑은 자기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행하며 힘들어 하는 이유는 보상을 바라기 때문이다. 사랑을 행하며 부담스러워 하는 자기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행하는 자는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에 그 수고로움에서 기쁨을 누린다. - 김병년 목사님, Facebook 글에서. 더보기
어머니의 선물 상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삶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다. 상실속에 주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역설적이게도 '평안'이다. 평안이 주어진다는 것은 상실이 그저 잃어버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채워짐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 채워짐이 우리 가족에겐 '사랑'이었다. 여기저기 흩뿌려있던 어머니의 사랑이 빛처럼 흘러들어와 보석함을 가득 채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어떻게든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다시금 돌려드려 더욱 큰 사랑으로 채우는 일 뿐이다. 더보기
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저자 M. 스캇 펙 지음 출판사 율리시즈 | 2011-02-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저자가 심리 치료 현장에서 만나 성공적... 음, 어떤 말로도 이 책의 내용이 보여주는 통찰력의 놀라움과 그 유용성, 그리고 자아에 대한 반성을 설명할 길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도 힐링이 되어지는 느낌이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환자들의 심리치료 과정을 통해 삶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보며주며 멋진 메시지를 연이어 안겨주었다. 총 4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책의 내용 중 특히 첫번째 부분은 교육(훈육) 과 관련된 부분이라 교육공학도로서 더욱 곱씹으며 내용을 읽었고 이를 자연스럽게 '사랑'파트와 연결지음으로 사랑의 정의와 그 본질에 대해 깊이있게 고찰하였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