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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공간/한장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Contents)

신혼집 스케치


결혼을 앞두고 제가 먼저 신혼집에 들어왔습니다. 


어쩌다보니 강남역 근처의 조그마한 오피스텔에서 살게되어, 졸지에 '강남사는남자'가 되어버렸네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강남에서 잠만 자는 남자' 이지만요.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전날 회사에서 사온 샐러드와 커피를 마시고 하릴없이 미적거리다가


저희 예비부부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 집을 사진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싶어 혼자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여러명을 초대하여 집뜰이를 하기에도 민망한 너비의 집이라 제 지인들이 저희 집을 궁금해할때면, 


온라인으로라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요.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면 보이는 장면 입니다. 


좌측에 붙박이장은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별도로 인테리어 작업했습니다. 


이 집은 원래 깔끔하게 뚫려있는 집이지만, 


저희가 입구쪽 붙박이장과 드레스룸을 별도로 설치하여, 단언컨데, 


수납공간으로 최적화되어 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들어오는 입구 에는 이렇게 작은 선반을 설치하여 장식품들도 진열했습니다. 





조금 더 환하게 촬영, 


우측벽이 가벽으로 설치한 드레스룸 벽입니다. 





제 예비 신부는 정리의 달인이지요. 


그 정리라는 것이, 자기 나름 방식으로의 정리이지만요. 


집 곳곳에 예비 신부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절대 제 흔적이 아니지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저도 생전 처음으로 그릇의 브랜드 명칭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있는 식기들은 르쿠르제 제품들인데 제가 좋아하는 북유럽 스타일이라 깔끔하고 색상이 이쁘긴 하지만,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일 실수로 발등에 떨어뜨리는 날엔...  




예비신부가 초등학교 때 구입한 시계라고 하더군요. 


어렸을 때도 어찌 이리 지금의 기호와 비슷한 것들을 수집하셨는지. 


신기하게도 지금 저희 부엌의 컨셉과 잘 어울립니다. 





정말 조그마한 부엌이지만 오븐도 있고, 포트도 있고, 커피머신도 있고... 


신기할만큼 갖출건 다 갖추고 있답니다. 




드레스룸쪽에서 촬영한 부엌. 





좌측에 수트나 코트를 걸기위해 행거를 별도로 설치했고, 우측에는 붙박이 장이 있습니다. 




이제 방안으로 좀 더 들어와서, 창가에 놓여있는 작은 오디오. 


이것도 10년이 넘은 것이라고 하는데. 


보기보다 음향이 좋고 내부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려, CD 뚜껑이 잘 열리지 않는다는 점 조차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녀석입니다. 



신부의 소녀감성이 보이는 책들. 


순전히 그림이 이뻐서 샀다는 귀여운 동화 시리즈 세트. 


창가에 두고 저도 가끔 그림을 들여다보며 감성놀이를 합니다. 

 



침대에 올라가 실내등과 함께 내부를 촬영해보았습니다. 

(침대는 주말 아침을 환기시키는 어지러움이 있어 과감히 넘기도록 하지요)  

 





십자가 모양의 시계와 꼬부랑 모양의 실내등, 화이트와 월넛 색상의 가구들의 조화가 저희 신혼방 침실의 포인트라고나 할까요. 




신부는 아직 박사과정 논문이 남아있고, 


저 역시 책과 배움에 대한 욕심이 있어 책장 가득 읽지않은 논문 아티클과 서적들이 수북합니다. 




일과 결혼준비로 주말에도 여유가 없는 요즘이지만,


신혼여행의 달콤함과 머지않아 다가올 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기쁨들을 기대하며 오늘도 살아갑니다.   


 


지인들은 마음의 여유와 넉넉함이 쌓이는대로, 


오전/오후로 나누어 한번에 2명씩 까지만 저희집에 초대해서 커피 한잔 대접할게요.


저희집 캡슐 커피머신이 그럭저럭 제 역할을 해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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