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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풍성하게 /듣고-

가을 인사

 

 

 

 

 

겹겹이 짙은 외투를 두른 사람들
가지런히 서성이는 거리
바람이 데려다 준 어느 위로

사랑한다고 내게 말하네
걱정말라고 인사를 하네
혼자서 외롭지 않냐고

촘촘히 떨어지네
익숙하게 마주치는 안부
한결로 누워 눈주름 가득한 얼굴
잎들, 내게 말을 걸 때

나는 보네, 우리 할머니
낙엽이 되어, 꽃잎이 되어
이렇게 추운 날
남해 갯바람 되어
옷자락에서 나를 부르네

나는 보네, 우리 어머니
햇살이 되어, 등대가 되어
어느 누구도 떼어놓지 못하는 그 사랑
내가 살아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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