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환상 속에 살고 있다 해도
나만큼은 아닌 줄 알고
너의 기억 하나는 뚜렷하다 믿었었고
시간에 휩쓰인 과거도
내가 찍어둔 오래된 사진 같았어
벌써 몇 해가 지난 일이었는데
알아 나도 희미해진다는 걸
가끔 너의 얘기가 도무지 생각이 안날 때
소설을 쓰듯 각주를 달듯 내가 임의로 정해논 추억
또 그곳으로 한참을 뛰어 간다
변하지 않는 풍경 속으로
맑게 개인 날에
눈부신 거리
손 흔들며 기다리던 너
손으로 전해진 너의 체온에
다시금 넋을 잃고 말았고
여전히 끝나지 않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어
가끔 너의 모습이
조금씩 흐릿해져가고
세월의 벽이 실감이 났어
정말 우리는 타인이 되었고
나 그곳으로 한참을 뛰어 간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나란히 걷던 길
그 정류장에
날 배웅하며 손 흔들던 너
이제는 더이상 존재치 않다는 걸
내가 더욱 잘 알고 있지만
끝낼 수 없는 너와의 기억
계속 붙잡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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