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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풍성하게 /듣고-

루시드 폴 (Lucid Fall) 5집 '아름다운 날들'


헉! 루시드폴 정규 5집이 나왔다!

블로그를 하면서 음악을 들으려고 무심코 들어간 엠넷 사이트에 떠 있는 배너.
[루시드폴 정규 5집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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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일이냐, 하나 얻어 걸렸다.

자연이 느껴지는 루시드폴의 감성 음악들을 들으니 마음이 포근해지는게
방안에 혼자 있어도 따뜻한 기분이다 ㅎㅎㅎ


# 루시드폴 5집 앨범 Interview _ M.net


처음에는 기타 하나로 만들었던 곡. 루시드폴은 5집 앨범 작업을 하는 기간에 소리가 좋은 스틸 기타들을 갖게 되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앨범을 들으면 기타 소리가 투명하게 울려 퍼져서 연주자의 손가락 움직임이 일으키는 진동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루시드 폴의 팬이라면, 그가 삼바를 지독하게 좋아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드럼과 일렉베이스로 팝적인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탄탄과 판데이루, 땅보링 같은 전형적인 (삼바의) 악기들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망게이라의 삼바사운드에 한국어 가사를 잘 붙여보고 싶었고, 그래서 라임에도 신경을 안 쓸 수 없었어요 - 루시드 폴”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음악을 듣고, 언젠가 저런 따뜻한 느낌의 쿠반볼레로를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부터 스타일을 정해놓고 쓴 곡 - 루시드 폴” 러시아 출신의 알렉산더 세이킨이 연주하는 아코디언의 비브라토가 낡은 극장에서 상영하던 옛날 영화 같이 아련한 추억들을 불러일으킨다. 평소 홈페이지에 ‘이 달의 생선’ 을 연재하고 있는 사람답게 어부가에서도 전작 ‘고등어’ 에 이은 생선 사랑이 반복된다. 그는 어릴 때 살던 바닷가를 떠올리며 어부가 되어 매일 밤 노래를 낚는 자신을 되돌아본다.
 
이 곡은 루시드폴이 ‘사람들은 즐겁다.’ 이후 처음으로 피아노로 써본 곡이라고 한다. 루시드폴은 본래 미디로 곡을 썼는데,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그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었다고. 역시 이렇게 텅 비어 있는 느낌을 주는 피아노 소리는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꿈꾸는 나무’ 는 조금 독특한 느낌을 준다. TV에서 나무를 깎아 여러 가지를 만드는 장인들을 보고 쓰게 된 곡이라고 하는데, “one chord 진행 곡을 꼭 써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곡의 A part 는 근음은 일정하고 기타의 중간 음들만 규칙적으로 변하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루시드 폴)” 그래서 일견 단순하게 들리는 노래인데, 스틸 기타의 솔직한 핑거링 사이로 들려오는 아름다우면서도 몸의 어딘가를 찌르는 듯한 가사가 일품이다.
 
미선이 시절의 루시드 폴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노래의 불빛’ 이 반가울 것이다. 루시드폴은 일부러 90년대 인디락의 느낌을 내고 싶어서 노련한 전문세션을 피하고 마이언트메리의 멤버들과 홍대인디씬의 세션스타 고경천과 같이 작업했다고 한다. 인디락밴드의 저예산 레코드에서 흔히 들려오는 평면적이고 어딘가 막혀있는 듯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일부러 노력했던 곡. 최대한 홈레코딩 효과를 내려고 기타 소리도 집에서 녹음한 데모 버전을 썼고, 베이스도 디스토션을 걸고, 드럼 사운드도 앰비언트 마이크 위주로 소리를 잡았다고. 아마도 이 노래는 자신이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 후로 오랫동안 수고했던 자기 자신을 북돋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 물고기 마음
http://www.mulgogi.net/index.php


# 루시드폴 5집 _ 그리고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