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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새로운 출발 앞에서

 

정든 센터 생활을 마무리하며,

어제 홀로 대학로에 가서 센터 사람들에게 전해줄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골랐다.

 

그동안 늘 받기만 해서 미안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고마운 사람들 이었다.

 

함께 생활한 박사 선생님들, 동기들, 석사 후배들, 그리고 교수님께 드릴 카드까지.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들을 카드에 꾹꾹 눌러 담았다. 

 

지난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나는 이곳에서 어떤 흔적들을 남겼을까.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내가 어떤 흔적들을 남겼다기 보다는,

내 주변의 감사한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감을 통해 내게 더 깊은 흔적들을 남겨주었다.

그분들을 통해 난 그저 또 다른 배움과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할 것들이 참 많다. 

대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게 용기를 주신 것, 그리고 기회를 허락하신 것.

좋은 교수님 밑에서 공부하게 해주신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해주신 것.

별 것 아닌 재능에 늘 큰 칭찬과 격려를 주신 것.

어머니의 사랑을 우리 가정에게 그리고 나의 삶속에 깊게 뿌리 내리게 해주신 것.

논문과 취업의 시간동안 그때그때 마다 용기와 도움을 주신 것. 

새로운 직장, 새로운 집이 준비되게 하신 것.  

이 모든 시간들이 나에게 쉼으로 느껴지게 해주신 것.

 

참으로 행복한 삼십대 초반의 날들 이었다.

 

2014년. 어느 덧 난 서른셋이 된다.

어떤 일이,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감사의 이유가 더 많아지는, 그리고 더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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