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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놀이가 되다 /배움을 나의 글로 옮겨보기

조직장이 프로젝트의 최대 리스크가 되지 않으려면

직장 안에서 실무자에게 최고의 동기부여는 무엇일까?

훌륭한 연봉과 복리후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장으로부터의 합리적인 권한과 책임 부여,

그리고 적절한 피드백이 아닐까.

 

보통 기업안에서 실무자는 프로젝트 담당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정된 자원안에서 프로젝트 결과물을 위한 필요 요소를 고려하여 예산을 계획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각 역할을 수립하며,

정해진 기한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스케줄링하는 것이 프로젝트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담당자는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역할을 정리해주고,

그들이 역할 수행 중 장애물을 만나기 전 해당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도와주고,

장애물을 만났을 때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장애물, 즉 리스크를 미리 예상하지 못하면 정해진 기한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창출해내기도 힘들어 질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프로젝트 관리는 곧, 리스크 관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 리스크가 

같은 조직 내 동료나 부서장이라면 어떨까. 

프로젝트를 알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만들고,

예상할 수 없는 장애물을 만들어내는 이가 다름아닌 내 팀장이라면 어떨까.

 

실무자가 성공적인 업무 진행을 위한 우선고려요소는

다름아닌 소속 조직장의 의사결정을 성공적으로 받아낼 수 있느냐 여부일 것이다. 

기업은 곧, 의사결정집단 이므로 

프로젝트의 성공여부와 결과물에 대한 검증은 

1차적으로 상위 조직장에게 원하는 의사결정을 받아내었느냐로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프로젝트의 최대 장애물이 외부의 리스크가 아닌 내부 요인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의 조력자가 되어주어야 할 조직장이

최고의 방해 요인이라면 실무자로서 여간 에너지와 감정소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프로젝트의 이해관계자가 제출한 자료나 결과물에 대해 조직장이 불명확한 사유로 추가/수정을 요구한다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는 각 단계마다 자신의 판단에 대해 확신을 얻을 수 없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1차 조직장의 승인을 받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이다. 

이는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방향,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인데, 

프로젝트 현장에서 명확한 방향과 기준에 대한 수립이 없다면, 담당 실무자의 판단이 흐려지고,

이는 곧 프로젝트 기간의 지연을 낳을 뿐만 아니라 결과물의 완성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명확한 근거와 이유 없이

조직장이 프로젝트 진행 중 이미 컨펌된 중간 결과물에 대해 다음날 다른 방향으로 요구 한다면, 

실무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그야말로 한 입으로 두말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된다면, 

소위 아무리 '갑'인 조직의 담당자라 하더라도 '을'앞에서 더 작은 '병''정'이 되고 마는 것이다.

'갑'은 이름있고 큰 회사에 다니는 이가 갑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전체방향을 이해하고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는 이가 갑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비용을 지급하는 주체의 여부를 떠나서 프로젝트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관점과 통찰이 

갑이 갑일수 있게 하는 자신감의 근원이다.


본인 조차 해당 프로젝트의 방향성이나 기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담당자가 

과연 자신감있게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프로젝트의 수행을 지시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오히려 우물쭈물한 태도와 반복적인 시행착오로 관계자들로부터 불신을 낳고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이해관계자와 담당 실무자 간의 '신뢰'관계에서 시작된다.

프로젝트의 진행과 예상되는 결과물의 성과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 속에서 신뢰는 싹이 튼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서,

조직장은 프로젝트 담당자와 사전에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원칙, 결과물의 기준에 대해 명확히 공유하고, 

권한과 책임부여를 통해 담당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와 내용을 공유하고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피드백은 자신의 기호에 맞게 수정하라는 일방적 '가르침' 아닌, 방향과 원칙에 대한 '가리킴'이 되어야 한다. 


혹시, 지나친 '가르침'은 

사전에 공유되었어야 할 것들이 진행 과정 속에서 제외된 '부족함' 으로부터 나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