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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상실, 그 귀한 열매를 위하여 (110101)


서른이 되었다.

 

나는 아직 갈 길이 먼 어린 아이인데

세상은 나더러 이제 그 길에 내온 나의 발자국을 따져 나란 사람을 가늠하며

이제 어른이라 한다.

 

낮은자가 되고자 했으나 매순간 높은 곳에 오르려 한 내 자신을 발견하였고,

넉넉한자가 되려 했으나 내 소유를 헤아려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탐욕스런 나를 보았으며,

영원의 눈을 가진 자가 되려했으나 순간의 욕망에 못이기는 어리석은 나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다만 감사한것은,

상실의 과정이 곧 성숙의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

 

올한해는 더 많이 잃고,더 많이 나누어줌으로

풍성함을 누리는 한해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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