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달간의 연수가 끝이 났다.
교육담당자로서의 내 첫 눈길과 손길, 호흡이 닿은 귀한 인연들.
무수하게 쏟아지는 별빛 하늘 아래
추위속에 아름답게 수를 놓았던 그날밤 길게 이어진 행렬들 처럼
내 마음속에도 그 반짝이는 눈빛들이 알알이 박히어
지지 않는 별이 되어 박힌다.
뿌듯하고 기특하고 아련하고 애틋하지만
두렵다.
상처받을 마음들이 두렵고
상처받은 마음에 어느 누구하나 덮어주지 못할까봐 두렵다.
반짝이던 눈빛들이 빛을 잃어 식어갈까봐 두렵다.
그러한 마음들에
넌지시 작은 몸짓과 눈길에도 귀 기울이며,
혹여 그래도 내겐 이야기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나를,
이런 나를 잊을까봐, 그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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