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땐가부터
사랑이라는 것은 감정이라기 보다는 결단이였다.
일단 결단을 내린 후에는,
희생과 헌신이었다.
내가 믿는 그분께서 사람을 감정으로 사랑하지 아니하고
결단과 무한한 믿음으로 , 심지어 목숨까지 내어놓으셨듯이.
내가 나이길 포기하고
내가 그 사람이 되는 과정이었다.
그러다가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힐때면
그 한계에 대해 매순간 자문하곤 했다.
그리고 나중에 올지 모르는 이미 예견된 시퍼렇게 날선 감정들을 뒤로한채
다시 더 깊은 헌신의 올무를 스스로에게 씌우곤하였다.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다가, 어느순간에는
어느 영화에서 처럼 '킥'을 외치며 꿈에서 깨어나는 것 처럼
스스로 씌운 올무를 벗어나
나라는 사람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되는 때가 있다.
사랑을 받은 이가
사랑을 주는 이의 마음을 다시금 채울 때
사랑을 주는 이는
새로운 올무를 씌워 채워진 사랑을 아낌없이 비워낸다.
사랑을 받은 이가
사랑을 주는 이의 마음을 덧없이 비울 때
사랑을 주는 이는
올무에서 벗어나 비워진 마음을 다음의 더 깊은 사랑으로 채워낸다.
결단으로 시작한 사랑의 올무가
결단으로 끝이 나는 순간
그제서야, 사랑을 받은 이의 마음속엔
푸른 멍자국이 피어오르며 담을수도 없는 사랑의 향기만 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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