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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놀이가 되다 /학습과 조직에 대한 통찰

'전문성 있는 강사의 특징'에 대한 단상


정말 실력있고 전문성 있는 강사는 일반적인 강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째, 스스로가 스스로 다운, '자기됨'의 정체성이 있다. 

그 사람이 진행하는 교안이나 하는 말을 똑같이 옮겨 적은 스크립트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어도, 

절대 그 사람 처럼 똑같이 진행할 수 없다. 

스토리를 이어가는 흐름과 청중을 사로잡는 에너지 뿐만 아니라, 

어떠한 현상과 이슈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내어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과 제스처, 분위기가 

그 사람 답게, 그 사람을 닮아있다. 


둘째, 스킬이나 팁이 아닌 '관점'을 전달해준다. 

강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아직은 편하지 않은 강사는 

계속해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해주려고 한다. 교안을 만들 때에도 초보 강사는 다른 사람을 따라하려고 하고, 

교안에 들어갈 내용도 대부분 비슷한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다른 이의 것을 참고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이 충만하고,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한 전문성 있는 강사는 '관점'을 전달한다. 

문제와 주제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여, 그것을 많은 이들에게 나눈다. 

그리고 나누는 과정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매번 무대 마다 청중의 반응과 상황에 따라 전달하는 순서의 앞뒤가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그 강의를 들은 참가자들이 느끼는 만족감과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강사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전문성이 있고, 거기에 진정성이 있는 강사를 만나기는 힘들다.  

진정성있는 강사는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지식 체계로 새롭게 변환시켜 그 과정에서 도출된 관점을 전달해주는 강사이다.


대학원에서 배운 모든 수업에서 

교수님들은 늘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기존의 명제에 새로운 비판과 생각을 제기하기를, 

일상의 현상과 생각들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기를, 늘 강조하시고 중요성을 언급하셨다. 


우리 사회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말로, 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점점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작금의 시국을 보아도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어릴 적 부터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활동이 매우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강사들이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관점을 전달해주는 강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담당자로서 주변에서 강사를 하겠다고 도전하는 이들, 그리고 현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면 

진정 그들이 청중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소통하길 원하는 분야에 진정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가,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최근 모 기업의 강의 요청을 받아, 

교안을 전달해야하는 날짜가 다가오면서 시간이 없어서 마음이 분주해진 나머지, 

나 스스로도 어느 순간 다른 이들이 하고 있는 모습과 내용들에 눈을 돌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대신 전달해주는 이가 아닌, 

나의 생각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여 새로운 관점을 전달해주는, 아니 공유하는 이가 되고 싶다.


끊임없이 마주치는 경험과 지식의 해석,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말과 글로 풀어내는 노력, 

조직 생활에서 나 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다듬어내는 연습.  


5년후, 10년후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세상과 관점을 소통하는 Perspective Communicator 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