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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희망에 대한 위안


요리야말로 주관적이고 창의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Learning by Doing의 분야라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가질 수 있었다는 25살의 학생,


단순히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발전도 중요하지만 높은 단계로 성숙해지는 발달도 중요하다며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싶다는 19살의 학생,


그들의 학업계획서를 보며 그 시절, 그 나이에 내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19, 25,, 그때 까지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성찰하고 반추하며 한글자, 한글자 단어와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문장들과, 자신이 반드시 이 공부를 해야 하는 필연적인 목적과 이유가 있음을 역설하는 

열정들을 발견하니 문득 이들의 나이와 비슷하였던 시절 내 모습이 떠오르며 

부끄러움에 살짝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였다.


혹시나, 이런 기특한 생각과 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수가 되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까 싶어 

글이나 말로 내가 했던 이야기나 행동을 곱씹어보기도 하였다.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농구 골대에 공을 던지고

어쩌다가 밤12시에 독서실에서 나올 때면 웬지 모를 뿌듯함에 가슴 벅찼던 19살의 나,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여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와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25살의 나,

직장을 다니며 한 가정을 이루고, 삶의 방식과 다음을 위해 필요한 전문성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는 지금, 34살의 나.

 

시간은 변해도 늘 인생의 지금에서 희망을 꿈꾸어왔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지금의 희망이 현실과 맞물려 게으른 희망으로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