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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김동률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깊은 선율은 조명의 빛이 닿지 않는 곳까지 찾아들어가 그자리를 풍성하게 채웠다.

피아노 악보위의 음표들은 어느순간 두둥실 4층 높이의 공연장 지붕위로 향하며 곳곳의 공간을 떠다녔다. 

빅밴드의 연주는 때로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때로는 사랑을 갈구하는 한 남자의 애처로운 목소리를 방불케했다.    

오선지에서 부터 비롯되는 오케스트라와 빅밴드의 앙상블은 크리스마스 저녁을 더욱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김동률의 나즈막히 읊조리는 목소리와 절제된 감정은 음표와 음표사이 작은 숨소리 마저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오케스트라와 빅밴드를 한자리에 모아두고,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그것도 자신의 곡을 여러 사람들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뮤지션이 얼마나 있을까. 

김동률은 15년전,
'당신은 15년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니오' 라고 대답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시기부터, 이런 큰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공연하는 것을 꿈꿔왔고
대 극장에서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본인의 꿈대로 굳게 밀고나가, 
현재는 공연 예매를 할때마다 수강신청을 방불케하여, 팬들로 하여금 컴퓨터앞에 앉아 광클릭을 하게 만들만큼  
그 퀄러티와 감동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 받고 있다.   

본인 스스로 엄격한 완벽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그가, 진심으로 프로답게 느껴졌다.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취하며,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10년 후, 나는 모교인 이곳에서 강연을 할 수 있을까.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 그들에게 뜨거운 에너지를 전달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고등학교 시절 이후 부터 늘 갈구하던 김동률의 콘서트.
2011년 나의 서른살 크리스마스. 

함께할 수 있는 반쪽이 아쉬웠지만, 드디어 성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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