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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주님 아래 우리들


내게 허락하신 가장 큰 은혜중 하나는 주변 사람을 통한 이끄심이다.

근래에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비전을 확인시켜주시는데
과연 이것이 '목적' 이 이끄는 삶이 아닌가 싶다.

각자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분주하게 살아가는 탓에,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늘 자리잡아 문득 궁금하고 그리워지는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그안에 믿음과 기도를 통해 서로의 미래에 대한 소망과 기대를 나눌 수 있다면, 분명 동역자라 할 만 하겠다.   

내게는 '등촌 제일 교회' 친구들. 이른바 '주님 아래 우리들' 친구들이 그렇다.
주님 아래 우리들- 이란 명칭은 수능이 끝나고 우리가 한창 뭉치던 시절, 다음에 만든 우리 카페의 이름이다.  

바로 요녀석들.

(풋풋함과 청순함을 감당할 수 없는 사진들이 나의 판도라의 상자에 무한히 담겨있지만, 그들의 사적영역의 보호와 문안한 사회생활을 위해 이쯤해두기로 한다)

사진에 써 있는대로 2002년초 추운겨울에 대성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난 갈색 머리에 배래모를 쓰고 목도리를 칭칭 감아, 겨울 연가의 욘사마 포스를 자랑하곤 했더랬다. 
(머리색과 목도리는 나름 깔맞춤이었던거돠) 

사진엔 빠져있는데, 재환군과 현상군이 빠졌다.
나의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이들이 외롭지 않게 공개해야겠고나.


왼쪽 녀석이 현상이.
04년도 말에 군 휴가 나왔을적에 미아네 카페 에서 찍은 사진이구나..


 

 


오른쪽 녀석이 재환이.
(재환아...이때 밥 많이 먹었니.. )

 




일주일마다 적어도 한번, 주일에는 얼굴을 보는 친구들이었지만 
중고등부때 까지만 해도 남남북녀가 갈라져 있는 것처럼, 웬지 모르게 우리는 조금 서먹했다.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된 것은, 수능이 끝난 직후. 

지금도 교회의 고등부 친구들을 보면 수능이 끝난 이후에 잘 뭉쳐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 역시 고3 수험생활이 끝나고 나면서 부터는 하루가 멀다하고 동네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함께 자유를 누렸다.  

첫눈 오는 것을 함께 만끽하기도 하고, 대성리로 경포대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였다. 
감성이 풍부하던 시절 서로의 환경과 고민을 나누고, 교회 기도방에서 손을 마주잡고 뜨겁게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살짝살짝 풋풋한 감정들도 솟아나곤 했었드랬고...후후. 

그러던 중 스무살이 되던해,
그해 6월 우리 가족이 이민을 떠나면서, 나는 강북구 번동의 작은 이모 집에서 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교회를 옮기면서 친구들과도 멀어질 수가 있었으나.....

비록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물리적인 거리는 있을지 모르나 친구들과의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가까워지고
믿음으로 얽힌 우리의 인연의 끈은 단단하게 매듭지어져 갔다.

지역이 다른 곳의 교회에 다녀도, 군대를 가게 되어 전화 통화 한번 잘 못하게 되어도,
지구 반대편의 타국에 나가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었어도,   
우리는 편지를 주고 받았고, 사진을 통해 안부를 확인했고, 길었지만 짧았던 기다림의 끝에 만났고, 삶을 나누었다.   

섬기는 자리는 달랐어도, 그 방향과 중심은 일치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는, 
마음에 그리움이 차오를 때 만나며,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고, 은혜와 감사를 나누며, 서로를 위해 힘써 기도한다. 


또 한가지 신기한 것은,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큰 범주에서 비슷한 일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현재 기업에서 교육을 담당하며 성인 교육을 하고 있고, 
미아는 상담 센터에서 음악 치료를 담당하며 청소년 상담과 교육의 일을 하고 있다.
상빈이는 학교에 소속되어 병원에서 미술 치료를 담당하며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서 마음을 만지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재환이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하며, 청소년 교육의 비전을 품고 있다. 
현상이는 재무 컨설팅을 하며, 사람들의 목표와 미래에 대해 함께 꿈꿀수 있는 강사의 포부를 가지고 있고, 
다정이는 특유의 세심함과 다정함으로 어린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학습을 돕는 유치원 선생님이다.  
경아는 NGO단체등에서 일을 하여 전세계의 어려운 이웃들과 동행하며 그들을 섬기는 마더 테레사와 같은 꿈을 가지고 있다. 

스무살 이전 시절부터 나의 비전은 '학교 설립' 이었다.
어려운 청소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고 그들의 사회진출과 미래에 대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그런 배움의 장. 
  
그 꿈은 절대 혼자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니다. 많은 노력과 기도, 헌신. 
그리고 특히 함께 그 비전을 위해 꿈꾸며 기도할 수 있는 많은 동역자가 필요하다. 

나는 '주님 아래 우리들' 친구들이 이미 나의 동역자임을 확신한다. 
각자 속해있는 곳은 다르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우리의 방향과 중심이 한군데로 모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농담처럼 이야기 했지만, 
어느 시일 일지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 혹은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날. 

내가, 아니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학교를 세우게 하시면 
우리가 함께,
그 안에서 각자가 받은 귀한 은사로,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청춘들을 섬기는 그런날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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