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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뜻밖의 선물

 

 

한밤중에 실수로 들르게 된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하늘은

완벽한 야경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었다.

 

달빛을 품은 바다,

그 빛에 반사되어 까만하늘에 흐드러지는 별빛,

풀과 바다 냄새를 잔뜩 머금은 바람.

 

그 경관에 완벽하게 취해 별을 한 움큼 잡아보려는 듯

하늘 도화지에 대고 몇번이나 손을 대어 보았다.

 

여행을 하는 동안 밤에 어디 근사한 야경을 볼 곳이 없을까 하는 생각만 했지,

그게 달이 되고 별이 될줄은 몰랐다.

 

하늘, 달, 별, 바람.

한없이 넓고 포근한 엄마의 품처럼 자연이 주는 축복앞에 완벽하게 작아지면서 한없는 편안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그것들 처럼, 

언제나 옆에 있는 것이 당연해서

카메라 화각밖에 벗어난 배경들처럼 나의 시야와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났었던 선물들.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귀하고 멋진 선물인지.  

그렇게 귀하고 멋진 선물인지도 모르고 더 좋은 것이 없을까 헛되이 시간을 소비하진 않고 있었는지.  

 

우연찮게 우리에게 감동을 준 것은 늘 곁에 있었던 그것들 이었다.

 

 

 

 

 

 

 

(BGM : 버스커버스커_여수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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