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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Reflection

어느덧 4월말..

 

날카로운 찬바람이 스며들던 날, 고민끝에 내려놓은 사원증.

처음 대학원 스터디 모임에 참석하여 선배들을 바라보는 낯설지만 부러움 섞인 시선. 

유난히도 바람이 많이 불어 얼음이 녹지 않은 중앙도서관 앞 언덕을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던 걸음.

첫 발표와 브리핑을 앞두고 실수하지 않으려 몇번이고 입술에서 되내이던 그 시간.  

 

그 모든 처음의 것들이 차츰 추억이라는 서랍장에 정리가 되고,

벚꽃잎이 떨어지며,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고, 신록의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이번4월은 유난히도 정신없이 달려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제, 발표, 시험, 센터 업무...

주말이면 교회 리더모임과 새가족반 성경공부, 밴드 연습까지...

 

이제 몇시간 후면, 브리핑과 스터디 발표를 마지막으로 조금은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듯 하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그렇고.

아무생각없이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시간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시간에 이끌려 살아가는 삶은

목적과 방향을 상실한채, 메마름과 황폐함을 안겨줄 뿐이다.  

 

가끔은 가만히 거울에 내모습을 비추듯,

내가 있는 지금 이 공간과 시간에 비추어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내가 방향에 맞게 가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순간 내가 해야할 것은 무엇인지가 더욱 또렷해진다.

 

문득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 이 자리를 에워싸고 있는 주변 환경들, 사람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몰두하고 있었던 일들.  

그것에 비추어 내가 지금 앉아있는 자리와 일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가끔은 한발짝 떨어져 조금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 자신을 바라보면

흐렸던 길이 조금은 명확해지며, 방향에 맞추어 다시 달려갈 풍성한 힘을 얻는다.

 

 

자, 이제 발표준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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