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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몰입과 회복


요새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산학협력을 맺은 한디원(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평생교육원)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TedEd 영상에서만 보던 시각적 효과들이 

하루만에 완성되는 경이로운(?)체험을 선사해준 것만으로 학생들이 너무 예뻐보이는데,

7시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 시간까지 도 안먹고, 

다음주 월요일 이후로, 어쩌면 앞으로 역사속에 사장될지도(?) 모르는 콘텐츠를 붙잡고 

계속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이 안스럽기도 하면서 여간 대견해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집에 언제 갈거냐며 칭얼거리는 내가 되려 머슥해진다.


집에 가기를 거부하며 놀이처럼 일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 모습에서 

진정한 일에서의 '몰입'을 발견한다.

(꼭 늦게까지 일하고 있어서는 정말 아니다; 

잘못하면 어쩌면 이래서 상사들이 야근하는 직원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수도..;;)


생각해보면 학생때는 밤샘 프로젝트도 정말 즐거웠던 것 같다. 

시간이 안겨주는 추억에 대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던

그때의 기억에는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압박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어느 시간까지 마무리 해야하는 과제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감과 피로감이 있었을 뿐,

여느 직장인들이 느끼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부터 오는 회의감이나 자괴감은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학생들을 보며 

몰입으로 부터 오는 창의성과 열정은 인간됨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만 그것이 외부의 무수한 자극들로부터 훼방되어질 때, 본래 가지고 있던 인감됨의 상실이 

현대에서 스트레스라는 만병의 근원으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일에 대한 몰입은 결국 조직 내에서 인간됨의 회복을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서 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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