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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인격적 교제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인격적' 만남과 교제는 매우 중요한 믿음의 여정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누구나 인격적 교제에 대한 갈증과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확히 이 '인격적' 교제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조금 더 깊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 가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인격적 교제가 이루어진 것일까?

 

나이가 먹을수록 나 역시 인격적 교제에 대한 갈급함이 늘어난다.

아무런 목적과 계산없이 순수하게 나란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줄 수 있는 사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과 그 계획을 진지하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그 안에서 함께 서로의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의 대화에 목이 말라 있는 것이다.

 

요즘 참여하고 있는 '소명학교'에서 받은 책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격은 에너지가 아니다. 일정한 법칙만 지키면 에너지가 발생하고 움직인다.

 스위치를 올리면 불이 켜지고, 스위치를 내리면 불이 꺼진다.

 하지만 인격은 일정한 법칙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사랑으로 움직인다.

 하나님은 에너지가 아니라 인격이시다.]

 

인격은 사랑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때때로 우리는 인격을 에너지로 대한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반응해 주어야 한다.

그러지 못했을 경우, 우리의 감정은 상하고 나의 관심과 사랑이 거부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타오르던 열정과 사랑은 어느샌가 소진되고 굳게 마음문을 걸어잠그고 만다.

 

그래서 사랑은 의지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인격임을 인식하고 그 자체로 존중하고 아껴주어야 하는 마음밭이다.

설령 그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랑의 유일한 이유는 그 대상의 존재이다.

 

진정한 인격적 교제의 시작은

아마도 그 사람의 존재에 대한 감사함부터 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