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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학습에 대한 주관적이고 경험적인 재정의

학습에 대한 주관적이고 경험적인 재정의

 

 

이번 학기 수업 첫 페이퍼에서 학습을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본 바 있다. 더 나은 상태를 기대하는 소망으로부터 시작되는 학습은 건강한 고통을 통해 자유통찰력의 선물을 허락하고 그를 통해 시선태도를 변화시킴으로 학습자의 지경(地境)’을 확대 시킨다.

 

학습의 과정에서 도약을 위해 필수불가결 하게 요구되는 불멸의 과정은 고통을 체험하는 과정일 것이다. 고통의 또 다른 말은 불편함이다.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지켜왔던 사고나 행위에 새로운 의식을 부여함으로 오는 불편함,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벗어나 또 다른 낯선 길 앞에 선 불편함, 지금까지 섭취했던 음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습득하고 소화시켜야 하는 갑작스런 식습관의 변화와 같은 불편함이 학습 과정에서 일어난다. 정답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반전의 충격, 생전 가보지도 못한 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껄끄럽게 목뒤로 넘겨야 하는 부담감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러한 불편함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하나. 친숙해 지는 것이다. 사람끼리 친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주 만나야 한다. 자주 만나는 벗과의 대화가 오랜만에 만나는 벗과의 대화보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이유는 익숙함편안함에 기인한다. 학습에서의 불편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심을 가지는 만남마주침속에서 수많은 불편함들은 어느덧 익숙함과 친숙함으로 바뀌어진다. 다만 학습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진심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체험해보고자 하는 의지용기이다. 

 

학습에서의 의지는 자신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배적 가치를 향해 칼을 겨누는 용기에 기인한다. 기존에 소유하던 습관과 행동, 사고에 철저한 반성의 칼을 겨누어 끊임없이 자신을 벼리어내는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단순히 책략과 방식에 변화를 주는 1차 학습을 벗어나 앎과 삶이 일치 - 지지이론과 상용이론의 일치- 되는 2차 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학기 학습활동의 성과를 이야기하자면, 학습과 지식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2차 학습을 위한 의지용기를 얻었다는 점이다. 강의실과 책상 앞에서 지난 학기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죽음의 문턱 앞에선 삶의 현장을 경험하며 꽤나 매서운 체험적 학습의 시간을 보냈다.  모순처럼 들리지만,  에 있어서의 선택 기준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그것은 죽음이라 대답하리라. 죽음을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 모두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관계에 대해 먼저 끝없는 반성의 칼을 겨누어 아쉬움감사함을 얻을 것이다. 그 아쉬움을 뿌듯함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마주침이 필요할 터. 그러한 과정 속에서 인간은 학습하고 도약하며 성장한다  

 

용기와 진정성을 가지고 현상과 맞닥뜨리려는 의지를 통해 자신을 확장시켜나가는 과정,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학습이라는 단어를 다시 이렇게 나름대로 되새김질해본다.   

 

 

 

 


 

 

 

 

이번학기 마지막 유교수님 수업 페이퍼 -

 

날카로운 통찰력을 안겨준 귀한 수업이었는데, 수업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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