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시린 마음 가녀린 손 끝
옷깃을 세우고 흘러간다.
지난날 나에게 거친 풍랑 같던
낯선 풍경들이 저만치 스치네
바람이 부는 대로 난 떠나가네
나의 꿈이 항해하는 곳
흘러간다. 헤엄치지 않고,
둘러보지 않고, 흘러간다.
속살 같은 물길을 따라
시간의 방향을 흘러간다.
두리 번 둘러봐도 끝없는 바다 위
비교할 이, 시기할 이 없는 곳
바람이 닿는 곳, 그 어딘가에
나의 꿈이, 나의 바람이, 나의 사랑하는 이
향해 가는 곳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 척 눈물을 닦네.
요즘처럼, 계절과 계절이 만날 때에 참으로 듣기 좋은 노래.
회사 화장실 스피커에서 이 노래가 나올때면,
문득, 화장실 바로 앞 창밖의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다니는 차들을 내려다보며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감상에 젖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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