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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이 시대의 교육에 대한 단상 요새 일을 하면서 느끼는, 젋은 세대들에게 가장 아쉽고 필요한 부분은 이미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나 본인의 선택에 대해서 결과적으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 결과를 감수하고 책임을 지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지금 잠깐은 손해인 것처럼 느껴지겠지만본인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그런 환경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하는 것도 청춘의 매우 중요한 경험이자 학습일 것이다.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스스로가 책임을 지닐 수 있는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너무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취업 시장, 사회 전반적인 경쟁과 성과중심의 가치관 등이 어쩌면 '도전'이라는 단어를 '불필요한 기회 비용'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 더보기
HRDer로서의 새해 소망 최근 HRD담당자의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는, 콘텐츠 생산 능력 인 것 같다. 이전에는 (아니 지금까지도) HRD담당자의 역량을 이야기하면커뮤니케이션, 변화관리 능력, 프로세스 관리, 전략적 사고 등 그야말로 조직의 '전략적 파트너'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들이 중요시 되었다면, 모바일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확산되고, 짧은 시간동안 콘텐츠를 즐기는, 소위 '스낵문화(Snack Culture)'가 익숙한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주의를 기울이게 하여, 짧은 시간안의 메시지 전달을 통해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만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스낵'이라고 표현될 수 있을 만큼의 짧은 시간안에 전달되기 힘든 내용이라면, 적어도 듣는 이가 관심을 가지고 화자.. 더보기
조직과 개인의 철학 조직의 철학과 개인의 삶에 대한 철학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행복'이 그 기준이 될 수 있는가. 될 수 있다면, 그 접점은 어디인가. 모 심리학과 교수님에게 위의 질문들을 던졌다가, 그저 '아직 조직 내에서 가오(?)를 잡을 수 없는 지위' 여서 그렇다는 말만 들었다. 왜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위와 같은 질문의 답에 대해 알려주지 않을까. 다만 누가 먼저 이야기라도 꺼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조차 어렵게 되었을까.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저런 질문들에 대해 적어도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았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방황하는 누군가 중의 적어도 한 명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나아가서 개인과 사회의 불필요한 비용과 손실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쉽게 답할.. 더보기
마음의 소리 사람이 감정적으로 변했을 때 보여지는 사고(思考)중 하나는 '자신이 지켜온 의미나 원칙에 대해 실은 그렇지 않다고 부정해버리는 것' 이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의미나 원칙 이라는 것들이 현재 자신의 감정을 자극하는 원인이라며 지금까지 지켜왔던 소중한 가치들을 깡그리 부정하고 싶은 인간의 나약하고 변덕스러운 알 수 없는 심술이 그 순간 모든 이성을 점령해버리는 것이다. 감정이 수그러들어 마음의 파도가 잠잠해지면,그 의미와 원칙들 덕분에 더 높고 위험한 파도에서 안전해질 수 있었음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분주한 일상과 상대적으로 단순해진 관계 속에서나의 부족함과 두려움과 연약함을 내려놓고, 현재의 감사함으로 채워지는 넉넉함을 가지고 싶다. 더보기
메일함 정리 오랜만에 메일함을 정리했다. 회사 메일외에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메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스팸메일로 가득찬 핫메일과 한메일에도 오랜만에 접속하여 수취인이 있는지 없는지 언제부터 미확인 상태로 되어있었는지도 모를 메일들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며 확인해보았다. 광고성 메일이라도 참고할 만한 것이 있거나 가끔이라도 챙겨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은 메일은 해당 기관의 사이트를 다시 들어가 메일 주소를 네이버 메일로 변경해놓았다. (예를 들면, 한메일로 계속 수신되고 있었던 것 중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오는 안내 메일도 있었고, 학부시절의 풍부한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시켜준 대림 미술관의 이벤트 안내 메일도 있어서, 그런것들은 다시 네이버 메일로 돌려놓았다) 아주 오래된 책을 먼지가 소복한.. 더보기
분노와 회복 분 노 요즘 내 마음속의 키워드이다. 가족이 함께 살게 되고,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는 찰나 무엇때문인지 내 안에 아직 치유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다. 많이 훈련되고 다듬어져 이제는 꽤나 인격적으로 괜찮은 사회인이 된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난 아직 스물다섯 시절의 나와 별반 다를바 없는 어린애였고, 순간의 감정에 깨지기쉬운 자아를 가진 약하고 속좁은 소인배였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성숙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안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마주친 너무 다르게 생긴 또 다른 나의 모습에 적잖게 당황하였고, 실망하였다.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또 다른 내가 저쪽에서 낄낄 거리듯 후회와 자책의 그림자가 비웃음소리와 섞여 빠르게 밀려오곤.. 더보기
몰입과 회복 요새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산학협력을 맺은 한디원(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평생교육원)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TedEd 영상에서만 보던 시각적 효과들이 하루만에 완성되는 경이로운(?)체험을 선사해준 것만으로 학생들이 너무 예뻐보이는데,7시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 시간까지 밥도 안먹고, 다음주 월요일 이후로, 어쩌면 앞으로 역사속에 사장될지도(?) 모르는 콘텐츠를 붙잡고 계속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이 안스럽기도 하면서 여간 대견해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집에 언제 갈거냐며 칭얼거리는 내가 되려 머슥해진다. 집에 가기를 거부하며 놀이처럼 일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 모습에서 진정한 일에서의 '몰입'을 발견한다.(꼭 늦게까지 일하고 있어서는 정말 아니다; 잘못하면 어쩌면 이래.. 더보기
창의력의 원천 적어도 서른 전까지의 내게 창의력의 원천은 '낯선 곳으로 나를 던져두는 것' 이었다. 낯선 환경과 상황으로 부터 오는 체험은낯선 기분과 감정을 가져다주었고, 각인된 정서는 시간에 기대어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나에 대한 이해는 타인에 대한 이해로 확대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서른 이후, 내게 창의력은 원천은 '익숙한 것을 낯선 것으로 보는 것' 인 것 같다. 늘 지나왔던 버스정류장도, 길가에 나무도, 매일 같이 드나들던 회사 건물도, 사람들의 표정도, 무심코 지나치던 모든 소리들도 낯선 시선을 던지는 순간, 때로는 경이롭다. 늘 그래왔던 무심함에 약간의 관심을 올려놓으면 신기함이 되고 깨달음이 된다. 얼마전에 읽은 박웅현씨의 '책은 도끼다'에서도 하늘이나 바람과 같은 세.. 더보기
사랑에 대하여 최근에 깨달은 것 이전엔 몰랐는데, 사랑에 대하여 최근에 깨달은 것들. 아마,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은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에 응답할 준비가 되 있을 때' 인것 같다. 그리고 그 준비도 내가 '아 이정도면 내가 준비됐겠구나'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준비'시켜주시는'것 일뿐. 더보기
인격적 교제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인격적' 만남과 교제는 매우 중요한 믿음의 여정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누구나 인격적 교제에 대한 갈증과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확히 이 '인격적' 교제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조금 더 깊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떠한 삶을 살아 가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인격적 교제가 이루어진 것일까? 나이가 먹을수록 나 역시 인격적 교제에 대한 갈급함이 늘어난다. 아무런 목적과 계산없이 순수하게 나란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줄 수 있는 사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과 그 계획을 진지하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그 안에서 함께 서로의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의 대화에 목이 말라 있는 것이다. 요즘 참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