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읊조리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다 /일상의 단편과 에세이

내 삶의 동기 살펴보기 요 며칠 사이 나는 참 '의기소침'했다. 논문 프로포절이 끝난 후, 갑자기 나에게 너무나 한꺼번에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에 당황하여 그것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답답했다 나에겐 늘 새로운 목표가 있어야 했다. 적어도, '언제까지 완료'라는 성취의 기대감이 주어지는 스스로의 프로젝트가 주어져야 했다. 하지만, 잠깐 동안 주어진 여유라는 선물은 오히려 나에겐 '게으름'과 맞물려 결국은 존재감에 대한 의심으로 변화되어 스스로를 갉아먹는 독이 되었다. 적어도 내 상황은, 마치. 잔잔한 바다위에서 오히려 출렁이는 파도를 기다리며 어디로 항해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뱃사공 같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득 내 눈에 들어온 고든 맥도날드의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전에 새가족리더들의 책 선물을 위해 중고서점에 가서 .. 더보기
행복과 심리적 자유감 어제 교수님 수업시간에 잠시 논의가 되었던, '심리적 자유감'. 세상에서 이야기 하는 수많은 행복의 조건들이 있지만, 시간에 대해서 나의 의지대로 쓸 수 있는 자유함이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 시간에 대한 구속에서 벗어나 삶을 계획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내 스스로에게 주어진다는 것은 참 멋지지 않은가. 다만, 이러한 조건에서 숙고해야 할 것은 주어진 권한에서 올 수 있는 자만심과 교만함,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성하게 가꾸어 나갈 수 있게 하는 조화와 균형성 일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필요로 하는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확인으로 부터 오는 것일터, 존재감에 대한 확인은 삶에 대한 적당한 주인의식과 의존성으로 부터 오는게 아닐까 싶다.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고.. 더보기
'왜 일을 하는가'에 대한 주관적이고 즉흥적인 연역적 추론 왜 일을 하는가. 내 생각에, (아니 사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은, 출처가 불분명한 가지각색의 정보에 대한 또다른 조합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 일을 한다. 존재감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답을 찾고 삶의 목적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돌아오는 답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연령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내 경우는 '인간의 인간됨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일단은 대답하고 싶다. 인간의 악함과 나약함, 무기력함을 대면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연약함을 깨닫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함을 통해 그분의 속성을 통해 인간으로서 온전함을 회복하는 것. 인생의 수많은 경험과 .. 더보기
Thanks to K 오랜만에 친구의 블로그에 들렸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전국민이 애용하며 일촌 파도타기 하며 놀던 싸이월드. 녀석은 그곳에 블로그를 만들어 꾸준히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올라온 내용들을 보니 얼마전 곧 결혼할 여자친구와 보라카이에서 놀다온 사진도 포스팅 되어있고, 전국을 누비며 카메라에 담은 스냅 사진들로 자신만의 공간을 풍성하게 꾸며놓았다. 게다가 귓가에 살포시 내려 앉는듯한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의 BGM은 녀석이 세상을 보는 시선과 맞물려 마치 잘 정리되어 있는 어느 작은 갤러리에 나 혼자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걷는 느낌을 줄 것 처럼 산산이 흩어져있던 마음들을 아름다운 선율에 모으게 한다. 친구의 블로그에서 가장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순간은 '작은생각'이라는 폴더에 기록된 그의 글.. 더보기
배움에 대한 단상 대학원에 와서 어느덧 마지막 학기를 앞에 두고 있다. HRD 수업을 제외하고는 교육공학의 기타 수업에서 졸기도 많이 졸고,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탐구 없이 과제를 수행한 적도 많았지만, 다행히 한 순간도 책을 손에서 놓은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요즘 논문 주제 선정을 위해 그동안 내가 읽은 글들과 관련 논문들을 탐독해보면 결국 학습의 목적은 인간의 '인간됨'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경험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분석하고 나름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인간이 신의 형상을 닮은 하나의 축복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부터 오는 정서를 경험하고, 거기에서 오는 현상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 그리고 그 해석을 통해 이 세상과 삶을 보는 안목과.. 더보기
머무는 사람 과테에서 늘 큰 도움을 주셨던 김집사님을 오랜만에 뵈었다. 김 집사님 내외는 병원에 누워계시던 어머니를 하루가 멀다하고 보러와주시며 가족인 우리보다도 끊임없이 어머니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시며 쉬지않고 뜨거운 기도를 부어주신, 우리 가족에게 큰 사랑을 안겨준 천사와도 같으신 분들이다. 오랜만에 뵌 김집사님도 엄마를 그리워했다. 엄마가 해준 보쌈을 아들인 나보다 더 많이 드셔보셨다며 자랑을 하신다. 엄마가 일을 하셨던 과테의 회사 식당 근처에는 아직 엄마가 일군 채소와 꽃들이 무성할터. 그것들은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었고 사랑이었다. 집사님은 잠시 그 광경을 그리시 듯 지그시 눈을 감고 "보고싶다 권사님." 하신다. 문득 내가 마지막으로 본 엄마의 얼굴을 그려보려 지나간 시간을 더듬어본다. 시간을 지나가는 풍.. 더보기
성과주의 인생 또 하루가 지나가고 다시 하루를 맞이하는 시간이다. 늘 그렇고 그런 일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절대 일상일 수 없는, 이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매분, 매초들을 버리어가며 또다른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뜀박질 하고 있는 순간들이 지금 이 시간을 메우고 있을 터이다. 2013년도 어느덧 5월 중순이고, 봄인가 했더니 에어콘이 내뿜는 한기를 가득 안은 지하철 안에 짧은 바지와 치마를 입은 아가씨들이 즐비한, 이 계절은 여름이다. 시간이 덧없이 지나간다 라고 습관처럼 이야기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덧없이 지나가는 것이 시간인지 나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면, 더 정확히 말해 하루라는 시간을 어떻게 채우면덧없이 사는게 아닌지, 아니 덧없이 사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지. 잘 .. 더보기
온유함 요즘 나에게 들어온 새로운 키워드가 있다. 온 유 온유하면 먼저 부드럽고 자상하고 절대 화낼 것 같지 않은 온화한 이미지가 먼저 연상된다. 물론 온유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러한 것으로 보이기 쉬우나 그러한 성향이나 성격이 온유함을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어제 다녀온 교회 수련회에서 나와 새가족반에서 함께 원투원을 하였던 한 형제가 나에게 이런말을 하였다. '지훈형제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참 부드러운 것 같고 온유함의 은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물론 서로를 격려해주는 나눔의 시간이었고, 그는 내가 일대일로 맡은 새가족이었기 때문에 더욱 나의 보살핌과 관심을 받았던 터라 너무나 내게 감지덕지한 칭찬을 하였겠지만, 그말을 듣는 순간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얼굴이 화끈거릴만.. 더보기
학습에 대한 주관적이고 경험적인 재정의 학습에 대한 주관적이고 경험적인 재정의 이번 학기 수업 첫 페이퍼에서 학습을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본 바 있다. 더 나은 상태를 기대하는 ‘소망’으로부터 시작되는 학습은 ‘건강한 고통’을 통해 ‘자유’와 ‘통찰력’의 선물을 허락하고 그를 통해 ‘시선’과 ‘태도’를 변화시킴으로 학습자의 ‘지경(地境)’을 확대 시킨다. 학습의 과정에서 도약을 위해 필수불가결 하게 요구되는 불멸의 과정은 고통을 체험하는 과정일 것이다. 고통의 또 다른 말은 ‘불편함’이다.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지켜왔던 사고나 행위에 새로운 의식을 부여함으로 오는 불편함,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벗어나 또 다른 낯선 길 앞에 선 불편함, 지금까지 섭취했던 음식과는 다른 방법.. 더보기
어머니의 선물 상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삶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다. 상실속에 주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역설적이게도 '평안'이다. 평안이 주어진다는 것은 상실이 그저 잃어버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채워짐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 채워짐이 우리 가족에겐 '사랑'이었다. 여기저기 흩뿌려있던 어머니의 사랑이 빛처럼 흘러들어와 보석함을 가득 채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어떻게든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다시금 돌려드려 더욱 큰 사랑으로 채우는 일 뿐이다. 더보기